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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거(2025):제주에서 만나 감정의 재활용

by 연이아빠의 LAB 2025. 5. 26.

분리수거(2025):제주에서 만나 감정의 재활용

제주의 바람 속에서, 우리는 다시 사랑을 배운다.

 

영화 정보

  • 제목: 분리수거 (The Erase)
  • 감독: 이소민
  • 출연: 박보경, 윤혁진, 태항호, 주병하 외
  • 장르: 드라마, 멜로/로맨스
  • 개봉일: 2025년 5월 21일
  •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제작/배급: ㈜모그픽쳐스 / ㈜이놀미디어

1. 출연진 및 등장인물

 

  • 박보경: 모델 출신 배우로, 주인공 '재연'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 윤혁진: 게스트하우스 주인 '재화' 역으로, 과거를 숨긴 미스터리한 인물을 연기한다.
  • 태항호: 이별을 택한 '범주' 역으로, 현실적인 연애의 민낯을 보여준다.
  • 특별 출연: 유튜버 웻보이, 배우 김동준, 개그맨 김용명이 특별 출연하여 영화에 유쾌함을 더한다.

 

2. 줄거리

제주, 새로운 시작의 장소

영화는 서울의 바쁜 도심 한가운데에서 주인공 재연(박보경 분)이 스마트폰 화면을 초조하게 바라보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화면에는 애타게 기다리는 남자친구의 메시지가 계속해서 읽지 않은 채 남아있다.

“자기야, 왜 안 읽어?”

고민 끝에 열어본 남자친구의 휴대폰에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의 은밀한 메시지를 발견한 재연은 깊은 충격에 빠진다. 흔들리는 눈빛과 불안한 호흡으로 가득 찬 그녀는 결국 모든 것을 정리하기 위해 제주도로 떠난다.

게스트하우스, 상처받은 이들의 안식처

재연이 도착한 곳은 제주도 구좌읍 세화리에 위치한 작은 게스트하우스 ‘바람소리’. 아름다운 바다와 한적한 마을 풍경 속에 자리 잡은 이곳에서 재연은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재화(윤혁진 분)는 친절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비밀스러운 남자다. 게스트들의 질문을 슬쩍 피해가는 모습에서 재화가 숨기고 있는 과거의 흔적이 조금씩 드러난다. 그는 제주도에 온 손님들이 각자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묵묵히 도와주는 존재다.

사랑, 이별 그리고 현실의 무게

이곳에서 재연은  범주(태항호 분) 와 우연히 마주친다. 범주는 오랜 연인과의 이별을 택하고 홀로 제주를 찾았다. 그는 담담한 척하며 웃어 보이지만, 속으로는 견딜 수 없는 아픔을 간직한 채 자신의 슬픔을 철저히 감추고 있다.

한편, 게스트하우스에는 뷰티 유튜버인 채원도 머물고 있다. 인기와 관심을 받지만 오히려 그런 관심이 그녀를 더욱 외롭게 만든다. 진짜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과 유명인이라는 허상을 좋아하는 사람 사이에서 그녀는 혼란스럽다.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한 또 다른 커플 진석과 다혜는 서로의 다름을 극복하지 못하고 마지막 이별 여행을 떠나왔다. 사랑했지만 끝을 예감하는 둘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은 주변 사람들까지 애잔한 분위기로 끌어들인다.

우연이 만들어낸 치유의 시간들

재연은 처음엔 낯설고 어색했지만, 게스트들과 조금씩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특히 재화와의 대화를 통해 과거의 상처를 직면하는 법을 배우고, 범주의 솔직한 아픔을 통해 자신의 감정도 진지하게 마주하기 시작한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은 보는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서로의 짐을 털어놓으며 새벽까지 이어지는 술자리, 해변가에서 서로의 고민을 진솔하게 나누는 모습 등, 이들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관객에게도 위안을 준다.

분리수거: 버릴 것과 지킬 것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 재연은 전 남자친구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는다. 그는 제주로 찾아와 재연에게 돌아오라고 애원하지만, 재연은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 그 순간 재화가 용기를 내어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으며 재연에게 작은 용기를 준다.

“버릴 건 버려야 해요. 가끔은 마음도 분리수거가 필요하니까요.”

그 말이 재연의 마음에 깊이 와 닿는다. 그녀는 과거의 상처를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선택한다. 게스트하우스에서의 마지막 밤,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신이 꼭 지켜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들을 명확히 구분하게 된다.

떠남과 남음의 경계에서

다음 날 아침, 각자의 선택을 한 게스트들이 하나둘씩 게스트하우스를 떠나기 시작한다. 범주는 다시 용기를 얻고 일상으로 돌아가고, 채원은 진짜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을 기다리겠다고 다짐한다. 진석과 다혜는 헤어지지만, 각자 자신을 더 잘 이해한 채 이별을 받아들인다.

재연은 재화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그들의 눈빛에서 새로운 시작에 대한 희망과 위안이 교차한다. 재연은 제주를 떠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도망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

영화가 남긴 진한 여운

『분리수거』는 단순한 연애 영화가 아니라, 현대인들이 겪는 연애와 이별, 그리고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섬세하고도 깊이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특히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현실적인 캐릭터들이 어우러져 보는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연애의 아픔과 이별의 순간을 떠올리며, 영화는 우리에게 조용히 묻는다.

“당신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지키겠습니까?”

『분리수거』는 당신이 지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마음을 정리할 시간을 줄 것이다.

3. 감독의 메시지

이소민 감독은 영화 『분리수거』를 통해 현대 사회의 연애와 이별을 진솔하게 탐구한다. 이 영화의 핵심은 사람의 마음 또한 때로는 '분리수거'가 필요하다는 데 있다. 과거의 상처, 잊지 못할 연인, 미련을 가진 관계들처럼 불필요한 감정의 짐을 내려놓고, 자신에게 진정 필요한 것만을 간직할 때 비로소 행복과 평온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감독은 게스트하우스에 모인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품고 사는 현실적인 고민과 아픔, 외로움을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제주도의 아름답고 고요한 풍경은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공간으로 작용하며, 주인공 재연과 함께 관객들 역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결국 감독은 관객들에게 "당신이 진정 지켜야 할 것과 이제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새롭게 나아가는 용기를 주고자 한다. 『분리수거』는 마음을 정리하고, 자기 자신을 마주하며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모든 이들을 위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이다.

4. 감상평

'분리수거'는 현대인의 연애와 이별을 섬세하게 그려낸 감성 드라마로,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현실적인 캐릭터들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선사할 예정이다. 연애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 사이의 감정을 정리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