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미키17(2025):불멸의 클론과 생존의 역설

by 연이아빠의 LAB 2025. 3. 19.

미키17(2025):불멸의 클론과 생존의 역설

 

1. 출연진 및 등장인물

 

  • 미키 반스 (로버트 패틴슨 분):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며 죽을 때마다 새로운 신체로 재생되는 '소모품' 역할을 맡은 주인공입니다. 그는 자신의 존재와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됩니다.
  • 나샤 (나오미 애키 분): 미키의 연인으로, 그의 반복되는 죽음과 재생을 지켜보며 복잡한 감정을 느끼는 인물입니다.
  • 티모 (스티븐 연 분): 미키의 친구이자 동료로, 함께 우주 개척에 참여하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미키를 이용하려는 인물입니다.
  • 마셜 (마크 러팔로 분): 우주선의 지휘관으로, 권위적이고 독재적인 성향을 지닌 인물입니다.
  • 마셜 부인 (토니 콜렛 분): 마셜의 아내로  원작에는 없던 캐릭터로 영화에서 새롭게 추가된 인물입니다.

 

2. 줄거리

미키 17호(로버트 패틴슨)는 이미 16번의 죽음을 경험한 '소모품' 클론이다. 인류가 극한의 환경을 지닌 행성 니비리네를
식민지화하는 과정에서, 그는 가장 위험한 임무를 맡는 일회용 인간으로 존재한다. 죽을 때마다 그의 의식과 기억은 새로운 신체로 이식되지만, 각 죽음의 경험은 고스란히 기억으로 남는다.

영화는 미키16이 빙하 지대 탐사 중 거대한 크레바스에 추락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통신이 끊기고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자, 식민지 기지의 AI 시스템은 미키17을 생성한다. 그러나 기적적으로 미키16은 살아남아 극한의 환경을 헤치고 몇 주 후 기지로 돌아온다. 본래라면 이전 버전은 즉시 폐기되어야 하지만, 두 미키는 이 사실을 숨기고 하나의 정체성으로 살아가기로 결정한다.

두 미키는 교대로 임무를 수행하며 한 사람처럼 행동한다. 이 과정에서 미키16은 죽음의 문턱에서 본 기이한 현상에 대해 집착하기 시작하고, 미키17은 니브(나오미 애키)와 감정적 유대를 형성하며 '소모품'의 운명에서 벗어나길 꿈꾼다. 두 미키의 성격 차이는 점점 뚜렷해지고, 이는 그들의 공존을 위협한다.

한편, 식민지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사보타주 행위가 빈번해지고, 원주민의 존재로 추정되는 흔적들이 발견된다.
식민지 지도자 헤인스(마크 러팔로)는 원주민을 적대시하고 강경 대응을 주장하지만, 미키16은 자신이 죽음의 문턱에서 본 존재들이 악의적이지 않다고 확신한다.

조사를 진행하던 두 미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한다. 니비리네에는 이미 지적 생명체가 존재했으며, 식민지 지도부는 이를 알고도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실을 은폐했던 것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소모품' 프로그램의 실체다. 미키의 모든 기억과 의식은 죽을 때마다 식민지의 중앙 AI에 저장되고, 이 데이터는 행성 원주민의 생체적 특성을 연구하는 데 활용되고 있었다.

진실을 알게 된 두 미키는 각자 다른 선택을 한다. 미키16은 원주민들과 접촉하여 그들의 문명을 이해하고 평화적 해결책을 찾으려 하는 반면, 미키17은 니브와 함께 식민지를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길 원한다.
그러나 헤인스는 두 미키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이들을 제거하려 한다.

위기의 순간, 두 미키는 자신들의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목표를 위해 협력한다. 원주민과 식민지 주민들 사이의 전면전을 막기 위해, 그들은 식민지의 AI 시스템에 침투하여 '소모품' 프로그램의 진실을 모든 이에게 공개하기로 한다.

극적인 최후의 대결에서, 미키16은 자신을 희생해 시스템에 바이러스를 심고, 미키17은 니브와 다른 식민지 주민들을 이끌어 원주민들과의 평화적 대화를 시작한다. 죽어가는 미키16은 자신의 의식이 더 이상 복제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진정한 의미의 죽음을 맞이하는 평온함을 느낀다.

영화는 미키17이 니브와 함께 원주민들의 도움으로 식민지와 원주민 사회의 공존을 위한 새로운 체계를 구축하는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그는 더 이상 '소모품'이 아닌,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가치를 찾은 온전한 개인으로 거듭난다. 하지만 깊은 밤, 그는 때때로 미키16의 기억과 감정이 자신 안에 살아 숨쉬는 것을 느끼며, 그들이 결국 하나였음을 깨닫는다.

이 복잡하고 철학적인 서사는 정체성, 기억, 생존의 의미, 그리고 타자와의 공존이라는 주제를 탐구하며, 관객들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장르적 전환과 예측불가능한 전개는 마지막 순간까지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SF의 외피를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

 

3. 감상평

미키17은 SF 장르의 팬뿐만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철학적 영화에 관심 있는 모든 이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복잡한 감정을 지닌 캐릭터의 여정을 통해, 우리 각자의 존재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제공하는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깊이 있는 사유를 가능하게 하는 진정한 예술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당신은 미키와 함께 자신의 존재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미키17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