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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2017):죽음 너머에 우리가 있다면, 지금의 삶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by 연이아빠의 LAB 2025. 4. 10.

디스커버리(2017):죽음 너머에 우리가 있다면, 지금의 삶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그들은 떠난 게 아니야. 그냥… 다시 돌아가서 그 장면을 바꾸고 싶은 거야. 이번엔 제대로 살아보려고.”

 

1. 출연진

  • 로버트 레드포드 – 토마스 하버 박사: 과학적으로 사후세계를 증명한 천재 과학자. 그러나 그 발견은 전 세계적인 자살 사태를 초래하고, 그는 외딴 저택에서 새로운 실험에 몰두한다.
  • 제이슨 세겔 – 윌 하버: 토마스 박사의 아들. 아버지의 발견에 회의적이며, 아버지를 찾아와 진실을 밝히려 한다. 과거의 상처를 간직한 인물로, 인간적인 시선을 통해 이야기를 이끈다.
  • 루니 마라 – 아이리스: 윌이 만난 신비로운 여성. 그녀 역시 아픔을 품고 있으며, 윌과 함께 실험에 참여하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중요한 선택을 하게 된다.

2. 줄거리

영화는 한 충격적인 과학 발표로 시작됩니다.
저명한 신경과학자  토마스 하버 박사(로버트 레드포드) 가  ‘사후세계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고 선언하면서 
세상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휩싸입니다. 그의 발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이 자살을 선택하죠.
왜냐고요? 죽음 이후에도 삶이 있다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걸 압니다.”

2년 후, 토마스 박사는 외딴 저택에서 더 깊은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이번엔 **“사후세계가 어떤 곳인지”**를 알아내려는 실험입니다. 그는 자살자들의 두뇌 신호를 수집해 ‘그들이 본 세계’를 영상으로 복원하려 합니다.

이 실험에 반대하며 저택을 찾아오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그의 아들, **윌 하버(제이슨 세겔)**입니다. 윌은 어린 시절 어머니의 자살을 겪었고, 아버지의 연구가 도리어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사람들을 구한 게 아니라, 떠밀었어요.”

그런 윌은 가는 길에 **아이리스(루니 마라)**라는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녀 역시 깊은 상실과 죄책감을 안고 있으며, 삶과 죽음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입니다. 윌과 아이리스는 아버지의 실험에 함께하게 되고, 점점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게 되죠.

그러던 어느 날, 실험 장비를 통해 한 남자의 뇌에서 ‘사후세계’ 영상이 포착됩니다.
하지만 그곳은 천국도, 새로운 세계도 아니었습니다.
그 남자는 죽기 전 반복해서 떠올렸던, 아들과의 마지막 대화 장면을 재현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는 죽은 게 아니라… 다시 한 번, 그 장면으로 돌아가고 있었던 거야.”

이 충격적인 발견은 실험의 방향을 바꿔놓습니다.
**사후세계란 새로운 세계가 아니라, 우리가 후회했던 순간을 다시 살아보려는 ‘의식의 복제 공간’**이었던 겁니다.

윌은 결국 아이리스의 과거를 알게 됩니다. 그녀 역시 자살을 시도했던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그 순간, 아이리스는 정말로 사라지고 마는데… 윌은 다시 실험 장치에 들어갑니다. 아이리스를 되돌리기 위해서.
그리고 그 안에서, 윌은 자신 역시 한 번의 ‘디스커버리’를 이미 겪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는 이미 한 번 아이리스를 구하지 못했고, 이번 생은 **‘두 번째 기회’**였던 겁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윌은 다시 아이리스와 마주합니다. 그러나 이번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단지 조용히 그녀의 선택을 지켜봅니다.
이번엔, 그녀를 구할 수 있기를 바라며.

 

3.감독이 관객에게 전하고자 한 내용

찰리 맥도웰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조용히, 그러나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은 죽음일까, 아니면 기억을 바로잡는 용기일까?

영화는 사후세계를 다루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현재의 삶’이다. 감독은 말한다.
"우리가 사는 이유는 죽음 이후의 세계에 있지 않다. 우리가 아직 고르지 못한 선택, 전하지 못한 말, 품지 못한 사랑 속에 있다."

4. 감상평

『디스커버리』는 단순한 SF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인간의 내면을 조명한 철학 드라마’에 가깝다.
죽음의 과학적 증명이 아니라, 그로 인해 드러나는 인간의 슬픔, 상처, 그리고 재생의 가능성에 집중한다.

제이슨 세겔은 절제된 연기 속에서 깊은 인간미를 전달하고, 루니 마라는 눈빛 하나로 모든 감정을 압축해내며 이야기를 이끈다. 로버트 레드포드는 ‘과학자이자 아버지’라는 복합적인 인물을 담담하면서도 무게감 있게 그려낸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말한다.
삶은 완벽하지 않지만, 우리는 그것을 다시 선택할 수 있다.
‘사후세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선택이 더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진정한 발견은 ‘삶의 의미’에 다가서는 여정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