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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치열한 전쟁:"청지는 전략이고, 데이터는 무기였다."

by 연이아빠의 LAB 2025. 4. 14.

브렉시트-치열한 전쟁:"청지는 전략이고, 데이터는 무기였다."

 

“진실보다 먼저 도착하는 건, 두려움이다.”

 

1. 출연진 및 등장인물

 

  • 베네딕트 컴버배치 – 도미닉 커밍스: ‘Vote Leave’ 캠페인의 수장. 혁신적인 전략가로, 전통적 정치 홍보 방식을 탈피하고 빅데이터와 심리 분석을 활용해 대중을 움직인다.
  • 로리 킨어 – 크레이그 올리버: ‘Remain’ 측의 홍보 책임자.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함께 EU 잔류를 주장하며, 기존 정치 시스템의 명분과 논리를 앞세운다.
  • 존 헤퍼넌 – 매튜 엘리엇: ‘Vote Leave’의 설계자 중 한 명. 커밍스를 후방에서 지원하는 전략가.
  • 리차드 굴딩, 리 리스, 사이먼 페이즌 등 실제 캠페인 핵심 인물들을 모델로 한 인물들이 등장하여 극의 현실감을 높인다.

 

2. 줄거리

영화는 한 회의실 장면으로 시작된다.

“우리는 이길 수 없다. 숫자가 안 나와.”
하지만 도미닉 커밍스는 단호하게 말한다.
“그 숫자는... 우리가 만들면 된다.”

2015년, 영국은 역사상 가장 큰 정치적 결정을 앞두고 있었다.
EU 탈퇴 여부를 결정짓는 국민투표.
‘Remain(잔류)’ 측은 경제 논리, 유럽과의 연대, 전문가 집단의 조언을 내세운다.
반면 ‘Leave(탈퇴)’ 측은 감정, 분노, 불안, 정체성이라는 감각적 이슈에 집중한다.

도미닉 커밍스는 전통적인 선거운동을 거부하고,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캠페인을 시작한다.
페이스북, 유튜브, 타겟 광고, 수만 건의 온라인 설문과 알고리즘 기반의 프로파일링…

“데이터는 말한다. 사람들은 이민자 문제로 화가 나 있어. 그리고 그건 경제보다 강하다.”

‘Vote Leave’는 대중의 깊은 감정에 파고든다.

“Take Back Control.”
단 세 단어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Remain’ 측은 혼란스러워한다.

“팩트를 말하는데, 왜 사람들은 듣지 않는 거지?”
하지만 커밍스는 알고 있다.
“사람들은 사실보다 감정을 원한다. 그게 인간이다.”

결국, 2016년 6월 23일.
영국은 EU 탈퇴를 선택한다.
그 날, 도미닉 커밍스는 창밖을 바라보며 말한다.

“우리는 무언가를 바꿨지만, 무엇을 만들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3. 감독이 관객에서 전하고자 한 내용

감독 토비 헤인즈는 『브렉시트: 치열한 전쟁』을 통해 단순히 한 차례 정치적 사건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 민주주의의 취약성과 미디어 환경의 변화, 그리고 유권자의 심리 상태까지 깊이 있게 탐구한다.

그는 묻는다.

“당신이 투표한 이유는, 정말 당신의 생각이었는가?”
영화는 정치와 미디어가 어떻게 손을 잡고 여론을 움직이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개인은 얼마나 무력할 수 있는지를 날카롭게 보여준다.

 

4. 감상평

이 영화는 단순한 정치드라마가 아니다.
그것은 **현대 정보사회에서의 ‘전쟁 영화’**다.
총 대신 클릭, 전략 대신 알고리즘, 군인 대신 여론 분석가가 나선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도미닉 커밍스를 단순한 천재 전략가가 아닌, 혼란스러우면서도 확신에 찬 인간으로 그려낸다.
그의 눈빛은 종종 싸늘하지만, 그 안에는 ‘무엇이 옳은가’를 고민하는 고독한 혁명가의 그림자도 담겨 있다.

“이건 단순한 투표가 아니야. 사람들의 마음을 다시 쓰는 일이야.”
이 대사는 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다.

감정의 정치, 정보의 통제, 대중의 분노와 불안…
그 모든 요소들이 얽히며, 관객은 어느새 그 전쟁의 한가운데에 서 있게 된다.

『브렉시트: 치열한 전쟁』은 정치가 얼마나 민감한 감정 위에 서 있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길 수 있다면, 어떻게든 된다’는 논리가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음을 강력하게 경고한다.

데이터로 무장한 선동은 예전보다 정교해졌고, 우리 모두는 그 전장의 피아식별 없는 표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그 속에서도 인간의 선택, 양심, 그리고 후회의 무게를 함께 묻는다.

당신은, 어떤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