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2025):마약판의 브로커, 그들의 숨겨진 전쟁
우리는 정의를 위해 싸우는가, 아니면 욕망을 위해 싸우는가?
1. 출여진 및 등장인물
- 강하늘 – 이강수: 한때 잘나가던 ‘운반책’. 그러나 조작된 판에 휘말려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된 인물.
감옥에서 만난 검사 구관희의 제안으로 ‘야당’, 즉 마약판의 브로커가 된다.하지만 단순한 거래를 넘어서 점점 더 마약 범죄의 실체와 수사기관의 비정한 이면을 마주하며 내면의 분노와 갈등이 커져간다. - 유해진 – 구관희: 출세 지향적이고 계산에 능한 야심가 검사.
공식적인 수사보다, 더 빠르고 효과적인 결과를 위해 강수를 야당으로 끌어들인다.
표면적으로는 공정한 법의 집행자지만, 실상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철한 권력 추구자다. - 박해준 – 오상재: 강력반 형사. 마약 사건을 수년간 쫓아온 인물로, 수사 현장에서 피 냄새를 먼저 맡아온 인물.
관희와의 수사 방식 차이로 끊임없이 갈등을 겪으며, ‘야당’을 이용한 수사에 회의감을 가진다.
결국 강수에게 진짜 진실에 다가갈 유일한 동료가 되기도 한다.
2. 줄거리
서울 변두리.
감방 생활 3년 차, 이강수(강하늘)는 철창 너머에서 세상의 냉기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버티고 있다. 과거 마약 운반책으로 몰려 잡혀갔지만, 그는 자신이 거래자가 아닌 ‘희생자’였다고 믿는다. 그러나 누구도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남자가 그를 찾아온다.
검사 구관희(유해진).
말끔한 수트, 얄밉도록 정제된 말투. 하지만 그 속엔 검은 야망이 도사리고 있다.
그는 강수에게 뜻밖의 제안을 한다.
“정보를 줘. 감형시켜줄게. 네가 그 ‘야당’이 되면 되는 거야.”
“야당?”
“마약판 돌아가는 정보… 우리만 아는 귀한 정보 말이야.”
‘야당’은 정식 수사관도, 범죄자도 아닌 수사기관의 비공식 정보원.
말 그대로 법과 불법 사이를 넘나드는 어두운 브로커다.
강수는 망설이지만, 감옥보다 더 지옥 같은 세상에 나가고 싶어 결국 손을 잡는다.
출소한 그는 관희의 지시에 따라 마약 유통 조직에 다시 접선하고, 거래 정보를 빼돌려 수사에 협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덕에, 경찰은 대형 밀매상 검거에 성공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강수는 마약을 끊지 못한 채 재접근한 과거 연인 수진의 폐인이 된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진다.
그녀를 팔아넘긴 ‘진짜 악당’들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음을 실감한다.
“그 자식들은 왜 안 잡아? 나한테 시킨 놈들은 왜 살아 있냐고!”
한편, 형사 오상재(박해준) 는 관희의 수사 방식에 강한 의심을 품는다.
검사가 범죄자와 손잡고 수사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이게 수사야? 아니면 쇼야?”
라며, 관희와 충돌하게 된다.
세 사람의 목표는 다르다.
검사 구관희는 수사 성과와 출세를 위해 움직이고,
강수는 자신을 함정에 빠뜨린 진짜 범죄자를 잡고자 하고,
형사 오상재는 정의와 원칙을 지키는 수사를 원한다.
하지만 이들의 이해관계는 점점 엇갈리고, 강수는 자신이 그저 검사의 말발 하나에 휘둘리는 말뚝말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거래에서 하나둘 희생되는 사람들, 마약에 다시 빠져드는 주변인들, 수사 성과를 위해 조작된 증거와 누락된 진실.
결국 강수는, 더는 누구의 야당도 되지 않기로 결심한다.
“더는 안 해. 이거… 사람 장사잖아. 그게 니들이 말한 정의야?”
그의 선택은 예측할 수 없는 결말로 나아간다.
3. 감독의 메시지
황병국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마약 수사의 뒷거래 현장에 실제로 존재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야당’을 조명한다. 감독은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정의를 위해 싸우는가, 아니면 욕망을 위해 싸우는가?”
영화는 마약 수사의 이면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들의 욕망과 갈등을 그리며, 관객에게 깊은 고민을 안겨준다.
4. 감상평
『야당』은 마약 수사의 뒷거래 현장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관객에게 현실과 픽션의 경계를 묻는다.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의 연기 시너지는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각자의 욕망과 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영화는 단순한 범죄 액션을 넘어, 정의와 욕망, 현실과 이상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한다. 관객은 영화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사회의 이면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