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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2(1974):가문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린 남자, 그가 잃은 것은 결국… 가족이었다.

by 연이아빠의 LAB 2025. 4. 23.

대부2(1974):가문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린 남자, 그가 잃은 것은 결국… 가족이었다.

 

“If anything in this life is certain, if history has taught us anything, it is that you can kill anyone.”
― 마이클 콜리오네

1. 출연진 및  등장인물

 

  • 알 파치노 (마이클 콜리오네 역)
    콜리오네 가문의 새로운 대부. 가문을 지키기 위해 점점 더 냉혹해지고 고립된다.
    권력은 유지하지만, 사랑과 신뢰는 서서히 무너진다.
  • 로버트 드 니로 (젊은 비토 콜리오네 역)
    비토 콜리오네의 젊은 시절. 뉴욕 리틀 이탈리에서 고아로 자라 마피아의 길에 들어선다.
    가족을 위한 선택이 어떻게 조직의 뿌리가 되었는지 보여주는 인물.
  • 다이앤 키튼 (케이 콜리오네 역)
    마이클의 아내. 가문의 피와 폭력에 지쳐 결국 참혹한 고백과 함께 떠나게 되는 인물.
  • 존 카잘레 (프레도 콜리오네 역)
    마이클의 형. 실수를 반복하며 형제 간의 갈등과 비극을 상징하는 중심축.

 

2. 줄거리

영화는 두 갈래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전개된다.

첫 번째는 1901년, 시칠리아에서 뉴욕으로 이민 온 어린 비토 콜리오네의 이야기.
가족을 잃은 소년 비토는 미국에서 가난하게 자라지만,
부패한 권력자에게 억압받던 사람들을 도우며 서서히 자신의 방식대로 정의를 실현해나간다.
그는 절대 목소리를 높이지 않지만, 신뢰와 대가의 논리로 조직을 만들어낸다.
젊은 비토 역의 로버트 드 니로는 말보다 눈빛과 손짓으로 모든 것을 보여준다.

두 번째는 1958년, 마이클 콜리오네의 현재.
그는 이제 가족을 플로리다, 쿠바, 네바다에 걸친 조직으로 확장시키며
경제적 정치적 권력을 공고히 하려 하지만,
신뢰하던 이들 사이에서 배신의 조짐이 피어난다.

가족의 명절, 한밤중에 마이클의 집에 총격이 가해진다.
그는 이를 내부 배신으로 간주하고 조사를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마이클은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 배신자는… 형, 프레도였다.”

마이클은 배신을 용서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외롭게 남은 형 프레도가 조카를 데리고 낚시를 하던 어느 날.
마이클의 명령 하나로 프레도는 그 자리에서 총에 맞아 생을 마감한다.

한편, 마이클은 아내 케이와도 결별한다.
그녀는 더는 이 가문의 삶을 견딜 수 없다고 말하며,
무엇보다도 자신의 아이를 낙태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난 그 아이가 당신을 닮을까 두려웠어. 그래서 지웠어요.”

마이클은 분노하지만, 결국 누구도 그의 곁에 남지 않는다.

3. 감독의 메시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는 『대부 2』를 통해 전편보다 더 깊은 인간의 심리와 권력과 고립, 성공과 상실의 대가를 이야기한다.

1편이 ‘가문을 위한 선택’을 이야기했다면 2편은 그 선택이 남긴 상처와 대가를 묻는다.

비토와 마이클은 모두 가족을 지키기 위해 범죄의 길에 들어섰지만 비토는 사랑받는 지도자가 되었고  마이클은 가장 고독한 권력자로 남는다.

4. 감상평

『대부 2』는 단순히 1편의 후속편이 아니다. 이 작품은 전작의 거대한 그림자 위에 비극과 고독의 왕국을 세운다.

영화는 두 축으로 교차한다.
젊은 비토 콜리오네가 가문을 일으키는 서사는 마치 신화처럼 절제되고 우아하다.
그는 사랑과 신뢰를 기반으로 가문을 일구며 폭력이 아닌 존경과 두려움으로 사람을 이끈다.

반면 현재의 마이클 콜리오네는 정반대의 길을 걷는다.
그는 이미 권력을 쥐었지만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가까운 형제를 죽이고 아내를 떠나보내며 가족을 해체한다.
그의 손엔 더 많은 돈과 군대가 있지만 그 눈엔 점점 사랑과 인간다움이 사라진다.

알 파치노의 연기는 영화의 핵심이다.
거의 웃지 않고, 거의 소리치지 않으며 눈빛 하나 주먹의 떨림 하나로 내면의 분열, 증오, 슬픔, 그리고 스스로도 두려워하는 자신을 표현해낸다. 그가 소파에 앉아 가만히 창밖을 바라보는 마지막 장면은 한 왕이 자신의 궁전을 지켰지만, 아무도 남지 않았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다.

1편이 “가족을 지키기 위한 남자의 선택”이었다면,
2편은  “그 선택의 끝에 남은 대가” 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작품이다.

『대부 2』는 단순히 범죄와 배신의 이야기로 보아선 안 된다.
이 작품은 왕이 된 자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는가에 대한 가장 위대한 시청각적 비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