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3(1990):지옥을 벗어나고자 했지만, 결국 죄는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Just when I thought I was out… they pull me back in.”
― 마이클 콜리오네
1. 출연진 및 등장인물
- 알 파치노 (마이클 콜리오네)
콜리오네 가문의 대부이자, 이제는 권력보다 속죄를 바라는 노년의 인물.
자신의 과거 선택을 뉘우치고 가족과 화해하려 하지만 끝내 그 죄의 대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 앤디 가르시아 (빈센트 만시니 역)
소니 콜리오네의 사생아. 충동적이지만 야망과 능력을 지닌 젊은 피.
마이클의 후계자로 부상하며 조직을 잔혹한 방식으로 이끈다. - 다이앤 키튼 (케이 아담스 역)
마이클의 전처. 여전히 그를 사랑하지만 함께 할 수 없는 현실을 뼈저리게 인식하고 있다. - 소피아 코폴라 (메리 콜리오네 역)
마이클의 딸. 아버지를 존경하며 빈센트와의 금지된 사랑에 빠진다.
2. 줄거리
1980년대 말, 노년기에 접어든 마이클 콜리오네는 더 이상 폭력으로 세상을 지배하길 원하지 않는다.
그는 가문을 정당한 방식으로 정리하고 돈세탁 대신 합법적인 기부와 재단 운영을 통해 속죄의 길을 걷고자 한다.
영화는 바티칸 은행과의 거래, 국제적인 금융 스캔들
그리고 이탈리아 가톨릭 교회 내부의 부패와 얽힌 복잡한 음모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마이클은 자신의 과거를 씻고 딸 메리와의 관계를 회복하려 애쓴다.
하지만 새로운 세대인 빈센트는 그와는 정반대의 인물이다.
충동적이고 공격적이며 과거의 마피아 방식을 그대로 따르려 한다.
한편, 메리는 빈센트와 사랑에 빠지지만 마이클은 둘의 관계를 반대한다.
“넌 내 딸이고, 그는 내 피지만… 가족의 피는 다시 피를 부른다.”
바티칸과의 합작 투자 사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마이클은 자신이 여전히 마피아로 취급받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는 외친다.
“이제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은 나를 다시 끌어당긴다!”
결국, 또 한 번의 피비린내 나는 암살극이 펼쳐진다.
마지막 장면은 오페라극장 앞 적들의 공격으로 총성이 울리고 마이클은 피투성이가 된 딸 메리를 끌어안는다.
그의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지고
“메리!!”
그 한마디 절규는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가장 처절한 순간이 된다.
세월이 흘러 지중해의 한 마당에서 홀로 앉아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쓰러지는 노인의 뒷모습.
그는 왕이었고, 죄인이었고, 아버지였고… 무엇보다 한 인간이었다.
3. 감독의 메시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는 『대부 3』를 통해
이제 무너져가는 제국과 그 잔해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을 보여준다.
마이클 콜리오네는 더 이상 야망을 품은 젊은 남자가 아니다.
그는 죄를 씻고 가족과 평온한 삶을 원하지만 그가 쌓아올린 권력은 그 자신을 용서하지 않는다.
『대부 3』는 “대부의 권좌”가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를 마지막까지 잔인하고 정직하게 보여준다.
4. 감상평
『대부 3』는 시리즈 중 가장 평가가 갈리지만 서사의 완결성과 주제의 깊이로 보면 절대 빠져서는 안 될 결말의 무게를 가진다.
알 파치노는 전작과는 다른 결의 연기를 보여준다. 차가운 카리스마 대신 무너진 인간의 연약함과 후회를 정직하게 드러낸다.
그가 오페라극장에서 딸을 잃고 울부짖는 장면은
『대부 1』의 ‘마피아의 탄생’과
『대부 2』의 ‘가문의 몰락’을 모두 떠올리게 하며
이 시리즈가 인간에 대한 서사임을 다시금 일깨운다.
『대부 3』는 명예로운 마무리가 아니다.
그러나 진실된 마무리이자 권력이라는 독을 삼킨 자의 숙명적 종말이다.
“속죄를 꿈꿨지만, 죄의 그림자는 마지막까지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대부 3』는 피로 세운 가문이 남긴 가장 슬픈 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