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들러 리스트(1993): 한사람을 구하는 것은 세상을 구하는 것이다.
“Whoever saves one life, saves the world entire.”
― 탈무드 / 영화 중 인용
1. 출연진 및 등장인물
- 리암 니슨 (오스카 쉰들러 역)
독일 나치당원으로서 부를 쫓던 사업가였지만,
유대인 노동자들을 구하기 위해 전 재산을 바치게 되는 복합적 인물. - 벤 킹슬리 (이삭 스턴 역)
쉰들러의 공장 관리자. 유대인으로서 쉰들러의 구원 활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한다. - 랄프 파인즈 (아몬 괴트 역)
악명 높은 플라슈프 강제수용소의 지휘관.
극악무도한 폭력성과 인간성을 함께 지닌 복잡한 악역.
2. 줄거리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독일 나치 정권은 폴란드 크라쿠프에 유대인 게토를 설립한다.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는 이 기회를 이용해 전쟁 중 막대한 부를 쌓으려 한다.
그는 유대인 노동자들을 저임금으로 고용하여 에나멜 공장을 운영하고 독일 장교들과 술과 향응으로 친분을 쌓는다.
“전쟁이란 기회야. 이기려면, 이용해야지.”
하지만 그는 점점 변화해간다.
게토의 유대인들이 무차별 학살당하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쉰들러는 이익을 넘어 사람을 지키는 일을 선택한다.
플라슈프 강제수용소가 설립되자 수천 명의 유대인들이 무참히 처형당한다.
그곳의 지휘관은 냉혹한 아몬 괴트.
그는 발코니에서 소총으로 사람들을 쏘며 웃는다.
쉰들러는 괴트와 위험한 균형을 유지하며 조금씩 더 많은 유대인들을 자신의 공장으로 빼돌린다.
그들의 생명은 이제 생산성이라는 가짜 명분에 달려있다.
“이 사람들은 내 노동자야. 내 재산이야. 건드릴 수 없어.”
하지만 결국 크라쿠프 게토는 해체되고 많은 유대인이 아우슈비츠로 끌려간다.
쉰들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쉰들러 리스트”라는 구원의 명단을 만든다.
그 명단은 아우슈비츠로 끌려갈 사람들 대신 그의 공장으로 보내질 사람들의 이름이다.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었어야 했는데…”
전쟁이 끝나고, 쉰들러는 도망자가 된다.
하지만 그는 1,100명 이상의 생명을 구했다.
그를 기리기 위해 유대인 노동자들은 감사의 편지와 금니로 만든 반지를 선물한다.
반지 안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한 사람을 구하는 것은 세상을 구하는 것이다.”
3. 감독의 메시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쉰들러 리스트』를 통해 홀로코스트의 참혹함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도 그 안에서도 희망, 인간성, 구원의 가능성을 포착해낸다.
영화는 대담하게 흑백으로 촬영되어 세상의 무색함과 생명의 소중함을 더욱 절절하게 드러낸다.
단 하나의 컬러. 빨간 코트를 입은 소녀의 장면은 수백만 명의 죽음을 상징하는 잔혹한 아이콘으로 남는다.
스필버그는 말한다.
"악은 끊임없이 반복된다. 그러나, 구원도 끊임없이 시도되어야 한다."
4. 감상평
『쉰들러 리스트』는 단순한 역사 영화가 아니다.
이 작품은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할 수 있는지 또 어디까지 고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거대한 인간 드라마다.
리암 니슨은 초기의 냉철한 사업가에서 고통에 떨며 참회하는 인간으로 변모하는 쉰들러를 완벽하게 연기했고,
랄프 파인즈는 차가운 공포를 숨 쉬듯 자연스럽게 표현해냈다.
마지막 장면, 쉰들러가 자신의 차 열쇠를 들며 오열하는 장면은 단순히 한 인물의 감정이 아니라
구할 수 없었던 수많은 생명에 대한 인간성의 절규다.
『쉰들러 리스트』는 어둠 속에서도 작은 빛이 존재할 수 있음을 믿게 하는 영화다.
“쉰들러 리스트는 절망의 시대에 인간성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대를 초월한 감동의 걸작이다.”